부르고뉴 지역은 공부해도 해도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드문드문 난다.
그래서 나는 지도를 통해서 그림으로 지역의 특성을 외웠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지도를 따라 샤르도네 여행이라고 이름 짓고 한 곳 한곳 지역 특징에 대해 정리해 본다.
내 손으로 자료를 찾아가면서
정리하면 분명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
첫 번째 여행지는 샤블리 Chablis
부르고뉴에서 샤도네이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산지 중 하나가 샤블리(Chablis)다. 부르고뉴의 중심부인 코트 드 본에서 꽤 북쪽으로 떨어져 있으며, 행정적으로는 욘(Yonne) 지역에 속한다.

샤블리의 포도밭은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샤도네이는 남쪽의 부르고뉴 산지에서 생산되는 와인보다 산도가 선명하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샤블리의 토양
샤블리를 이해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키메리지 안(Kimmeridgian) 토양이다.
석회암과 점토가 섞인 토양으로, 작은 해양 생물의 화석이 포함되어 있다. 샤블리의 여러 포도밭에서 이러한 토양을 볼 수 있으며, 지역의 와인 스타일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된다.

다만
키메리지안 토양 = 미네랄 맛이라고 단순하게 연결하기보다는 토양과 기후, 밭의 위치, 재배 방식 등이 함께 와인의 성격을 만든다고 보는 것이 좋다.
샤블리의 샤도네이
샤블리의 샤도네이는 일반적으로 레몬, 풋사과, 배 같은 산뜻한 과실과 높은 산도를 보여준다.
젊은 와인에서는 가볍고 직선적인 느낌이 두드러질 수 있고 숙성이 진행되면서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향과 풍미가 복합적으로 발전한다.
오크 사용 여부에 따라 스타일의 차이도 있다. 전통적으로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큰 용기를 사용하는 생산자가 많지만, 일부 생산자는 오크를 사용해 보다 풍부한 질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도 이왕이면 전통적 생산방식으로 만든 것을 먼저 마셔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샤블리의 등급
샤블리는 네 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Petit Chablis
샤블리 지역의 비교적 넓은 범위에서 생산되며, 가볍고 산뜻하게 즐기기 좋은 스타일이다.
Chablis
샤블리의 기본적인 마을급 와인이다. 산도와 신선한 과실, 미네랄감이 잘 나타난다.
Chablis Premier Cru
더 좋은 입지의 포도밭에서 생산된다. 구조와 깊이가 더해지며, 생산자와 밭에 따라 개성이 뚜렷하다.
Chablis Grand Cru
샤블리 마을 바로 북쪽의 남서향 경사면에 집중되어 있다. Les Clos, Vaudésir, Grenouilles, Valmur, Les Preuses, Blanchot, La Moutonne 등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샤블리는
화려하거나 무거운 샤도네이보다는 차갑고 선명한 산도와 신선함에서 출발하는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같은 샤도네이라도 남쪽으로 내려가 뫼르소나 풀리니-몽라셰에 이르면 과실의 익음과 질감, 풍부함이 점차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부르고뉴 샤도네이 여행은 샤블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언젠가 프랑스 와인투어를 가면 꼭 한번 이 코스대로 여행하고 싶다.
가장 북쪽의 서늘한 샤도네이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같은 품종이 토양과 기후, 포도밭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직접 눈으로 코로 오감으로 경험해보고 싶다. 즐거워하는 그리고 지식을 확인했다는 사실에 좋아하는 미래의 내가 보인다 ㅎㅎ
아, 돈이 아주 많이 있어야겠지? 물론 시간도 ㅎㅎ
그래도 아직 해보고 싶은 게 있다는 게 어디냐 위로를 해보며 다리가 성할 때 꼭 다녀와야겠다.
애니웨이! 샤블리 샤도네이는
서늘한 기후와 석회질 토양이 만들어내는, 선명한 산도의 샤도네이
다음은 샤블리에서 남쪽으로 한걸음 옮겨서 코르통-샤를마뉴의 샤도네이를 알아가 보자